나는 집을 깨끗이 비우고 싶었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는 물건 하나하나에 신경 쓸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일하느라 바쁘다. 그렇다고 24시간 일만 하시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의 시간 대부분을 힘든 몸을 회복시키는 데에 사용하신다. 그렇기에 우선 나 자체를 미니멀하게 바꾼 후, 나의 남는 에너지를 집을 비우는 데 쓰고 싶었다. 그리고 분명 이렇게 사는 것이 모두가 더 좋은 방향으로 사는 것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하나씩 버렸다. 우리 집엔 괴물이 살고 있었다. 할머님이 사은품으로 받아온 새 후라이팬이 베란다에만 8개 있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오래돼서 먼지에 둘러쌓여 있었다. 그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후라이팬을 버리고 새 후라이팬으로 교체하려고 살펴보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후라이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