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중요한 경험들 54

폰 배터리 방전

오늘 외출날이다. 오후 2시쯤부터 딥 슬립을 했다. 일어나보니 외출 나갈 오후 5시였고, 폰 배터리는 10퍼였다. 너무 바쁘게 준비한 나머지 충전도 안했고, 밖에 나와보니 8퍼 쯤이었다. 괜찮겠지 하고 충전돼지를 찾으러 돌아다녔고, 충전돼지 대여소에 도착하니 3퍼였다. 얼른 결제하려고 핸드폰을 하는 와중에 전원이 꺼졌다. 폰이 꺼지니 결제도 못하고, 충전도 못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때다 싶었다. 내 위기대처능력을 키워주시려고 신께서 또 선물을 주셨구나. 옆에 계신 유니셰프 자원봉사자 분들께 충전기가 있는지 물었다. 나를 도와주려는 표정이 보여 감사했지만, 아이폰 충전기는 없다고 했다. 폰이 꺼진채 방배역 거리를 돌아다녔다. 어느 가게에 들어가 부탁을 할까 고민하다가, 세븐일레븐에 들어갔다...

모르는 사람 블로그에 댓글 남기기

네이버 블로그 2개월 차다. 실제 친구로 이루어진 이웃은 3명이고, 최근 모임에서 자기소개할 때 쓴 링크를 제외하고는 아무데도 공유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 나는 사이버 무인도에 고립되어 있다. 친구들은 내가 글을 비교적 잘 읽어준다. 그리고는 가끔 댓글도 달아준다. 정말 힘이 된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이 올리는 글은 꼭 끝까지 읽어보고, 댓글을 남기려고 노력 중이다. 가끔 내 블로그에 유입이 들어올 때가 있다. 사용 통계를 보면, 분명 내 글을 오랫동안 읽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가끔 달리는 댓글들은 다 광고이다. (만약 이런 댓글을 받는 것조차 행복하다면, 이런 반응을 받을 수 있는 꿀팁을 알고 있다. 본문에 역행자라는 단어를 한 번만 사용하면 된다. 수많은 경자(경제적 자유)지망생들이 몰려든..

블로그 개편, 그리고 나 개편

성장의 의욕을 촉발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 나의 경우에는 올해 발렌타인 데이에 읽었던 한 권의 책이다. 그 사건의 여파로 다양한 발전이 일어난다. → 수많은 책을 읽고, 나의 성격을 바꾸고, 생각지도 못한 도전을 수행했다. 내 24시간을 한달동안 기록해 분석했으며, 많이 성장했다. 점차 성장의 의욕이 약해지고, 지금 상황에 안주하고, 성장세가 점차 둔화된다. → 이게 지금의 나다. 분명 그 전보다는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다. 좋은 습관이 된 행동들이 있다. 그러나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한두달전에는 나의 한계를 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가득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일이 적다. 점차 행동이 약해짐을 느꼈고, 100%를 살고 있지 않다. '아, 성장이 둔해지는 기간이구나.'라고 느꼈다. 개편이 필요하..

Seoul 2 Incheon : 교통비 아끼려 10시간을 걷는 남자

"10시간? 껌인데?" 1년 전부터 생각했던 버킷리스트가 있다. 군대에서 전역하는 날, 집까지 걸어가고 싶다. 오랜 기간 군대에서 웅크려있다가 자유를 얻은 전역일은 얼마나 기쁠까? 기쁨을 최대한 격렬히, 그리고 오래 누리고 싶다. 그런 나에게, 라는 책은 큰 감동이었다. 배우 하정우 씨는 정말 걷기에 진심이다. 매일 2만보는 걷는데, 그 습관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한다. 이거구나 싶었다. 전역일에는 꼭 부대에서 집까지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전역이 5개월 남은 지금, 곧 꿈을 실현할 때다. 그러나 정말 할 수 있을지 겁이 난다. 전역할 때쯤이면,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이다. 그 더운 날씨에, 짐을 들고 오랫동안 걸어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부대에서 집까지 10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