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중요한 경험들 54

택시 기사님의 인생 이야기 듣기

나는 택시를 자주 탄다.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타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글을 따로 써볼 생각이다.) 택시 기사님과 말하는 습관을 들이다내향적이었던 내가 처음 외향적 도전들을 하면서, 처음 시도했던 것은 택시 기사님과 말 붙이기였다. 어느 일본 교수님이 쓴 일상 대화 주제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택시에 타서 말을 걸어보는 게 좋은 연습이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두 달 째 택시를 탈 때마다 의무적으로 말을 붙이려 시도해본다. 지금까지 대략 30명의 기사님과 대화해봤다. 기사님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잘 받아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통은 기사님들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하루 종일 누구와 대화하기는 힘든 직종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택시에서 대화하는 게 일상이었다지만, 코로나 시대..

군생활 4일 추가

... ... 잘못 들었습니다? 군생활이 늘어났다. 정확히는 휴가가 2일 잘렸다. 2일 쉴 수 있는 날이 사라지고, 2일 근무를 더 서게 되었으니 4일 늘어난 셈이다. (아무튼 그렇다) 경과는 이렇다. 휴가까지 남은 기간이 2주 남짓하면서 내 마음이 풀어졌다. 방심했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갑자기 간부의 결정 하나로 그것을 못 누리게 되었다. 한 가지 자유를 빼앗긴 나는 반발심에 자물쇠를 열고, 그 공간을 사용했다. 사용하다가 그 간부에게 걸리게 되었고, 내가 상황처리를 잘못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사건이 커졌다. 그냥 훈계하며 상황은 잘 끝났지만, 원칙상 어떤 사고를 치면 가지고 있는 휴가 중 분대장을 맡으며 받은 휴가는 다 반납하여야 한다. 그래서 분대장 휴가 2일이 반납되었다..

무인양품 직원분께 조언을 구하다

나는 무인양품이 너무 좋다.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가진지가 어연 5년정도 됐다. 무인양품을 알기 전에는 철학이 불명확했는데, 무인양품이 내 인생철학을 확고히 해주었다. 상표가 없는 양질의 제품. 내가 원하는 삶이다. 모든 제품은 상표가 있다. 오랫동안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각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상표가 눈에 띄는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꾸준히 상표의 이미지가 나에게 정보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그 브랜드를 내 머리에 넣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상표는 나에게 불필요하다. 나는 단지 그 제품의 본질에 집중한 제품을 쓰고 싶다. 로션이라면 그 로션의 구성성분 자체가 중요하지, 그 로션 회사의 이름이나 구성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

내가 살 파크텐 삼성의 경비원 분께 커피 사드리기

오늘 외출을 나와서, 시간이 약간 붕 떴다. 강남역 무인양품에서 나온게 오후 7시 50분 쯤이다. 강남역의 분위기를 느끼다가, 슬슬 다른 곳에 가고 싶어졌다. 오후 9시쯤에 들어가야하니까, 1시간 정도가 남은 상태였다. 서점을 갈까? 백화점을 찾아서 들어갈까? 길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볼까? 뭔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의 기분이 뭔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인지는 모르겠다. 사람이 많아서 에너지를 빼앗긴건가) 뭔가 가슴을 뛰게하거나, 생각만 해도 두려운 경험이 필요했다. 그런데도 도전할만한 경험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면 당연히 삼성역이다. 나는 명확히 살 집이 있다. 삼성역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파크텐 삼성이라는 오피스텔이다. 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오피스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