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2개월 차다. 실제 친구로 이루어진 이웃은 3명이고, 최근 모임에서 자기소개할 때 쓴 링크를 제외하고는 아무데도 공유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 나는 사이버 무인도에 고립되어 있다.
친구들은 내가 글을 비교적 잘 읽어준다. 그리고는 가끔 댓글도 달아준다. 정말 힘이 된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이 올리는 글은 꼭 끝까지 읽어보고, 댓글을 남기려고 노력 중이다.
가끔 내 블로그에 유입이 들어올 때가 있다. 사용 통계를 보면, 분명 내 글을 오랫동안 읽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가끔 달리는 댓글들은 다 광고이다.

(만약 이런 댓글을 받는 것조차 행복하다면, 이런 반응을 받을 수 있는 꿀팁을 알고 있다. 본문에 역행자라는 단어를 한 번만 사용하면 된다. 수많은 경자(경제적 자유)지망생들이 몰려든다. 이 글도 방금 사용했으니, 댓글에 몰려들거라 예상한다)
다 이런식이다. 댓글에도 다 이런 사람을 모으려는 댓글들 뿐이고, 서로이웃도 그렇다. 서로이웃을 신청하면 메세지를 보내게 되어있는데, 몇몇 사람들은 너무 뻔한 메세지를 보낸다.
"글 잘봤습니다. 서로이웃하며 소통해요~"
그렇게 들어가보면 무슨 병원이거나 온라인 제품을 팔고 있다. 당연히 거절을 누른다.
몇몇 분들은 정말 내 글을 읽고 보낸 듯한 그럴듯한 메세지를 적는다.
"앞으로도 쭈욱 올려주세요.. ^^ 다양한 시선 도움 받는 사람이 있어요."
정말 속아 넘어갈 뻔했다. 근데 그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이웃이 3000명이었다. 진정성이 떨어진다. 거절.
마치 매일 100명의 여성에게 번호를 물어보는 픽업아티스트를 보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사탕발린 말을 해도, 뿜어나오는 날라리 같은 느낌이 여자의 입장에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히려 방어기제가 생기면서 더 거절하게 된다.
내가 먼저 가치를 나누자
그러면 내가 먼저 다가가면 되겠다.
돈을 벌려면 돈을 계속 써봐야 한다.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을 주어야 한다.
가치를 얻으려면 가치를 아낌없이 나눠야 한다.
그러니 블로그에 관심을 받으려면, 나부터 다른 사람 블로그를 진지하게 읽어야 한다.
네이버 블로그 세상에는 나 같은 무인도들이 많아 보인다. 오늘은 내가 무인도들을 찾아 나서는 탐험가가 되었다. 오늘 5명의 블로거들을 찾아 내어, 글을 진지하게 읽었다. 그리고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 글에 대한 생각을 장문으로 담아내기로 했다. 매크로로 똑같은 댓글을 난사하는 블로그 픽업 아티스트들이랑은 차별화되는 피드백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나처럼 의심이 많더라도, 이웃이 5명밖에 없는 내 블로그는 더 신뢰도를 상승시켜 줄 것이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블로그 글을 선별했다.
1. 나랑 비슷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미니멀리즘, 사업, 멘토)
2. 최근에 올렸으나 댓글 및 좋아요 반응이 저조한 사람.
3. 정보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길게 남긴 사람.
4. 블로그 전체 글 개수가 20개 미만인 사람. (내 응원댓글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데에 더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서로이웃 신청을 안하는 것이다. 서로이웃 신청 자체가 사이버 친구를 늘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멋진 남자가 말을 걸어오는데, 번호를 끝까지 안물어보고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느낌이다. 찾아보며 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은 읽고 좋아요만 눌렀다.
아래는 내가 남긴 댓글 중 하나이다. 조건에 맞는 블로그들을 찾다보니 괜찮은 블로그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서평을 올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블로그를 통해 자기 사업과 연결시키는지 구경할 수 있었다.

'발전하는 삶 > 중요한 경험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살 파크텐 삼성의 경비원 분께 커피 사드리기 (0) | 2023.07.19 |
---|---|
폰 배터리 방전 (0) | 2023.07.19 |
[완료] 2023년 8월 6일까지 티스토리 게시글 누적 100개 (1) | 2023.07.17 |
블로그 개편, 그리고 나 개편 (0) | 2023.07.17 |
Seoul 2 Incheon : 교통비 아끼려 10시간을 걷는 남자 (0) | 2023.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