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생각 정리

러쉬 대디-오 샴푸 250g 38000원 + 로즈 잼 바디워시 250g 38000원

파크텐 2023. 7. 18. 23:00

총 평 : ★★★ 샴푸에 돈을 써본 좋은 소비 경험. 그러나 가장 작은 통을 사자

결제 일자 : 2023년 01월 11일

사용 기간 : 2023년 01월 ~ 2023년 06월 (5개월)

가격 : 38000원 X 2개 (각 1개)

링크 : https://shopping.naver.com/window-products/beauty/3705081867?NaPm=ct%3Dlk8c2u2f%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null%7Chk%3D024de5f19193e79868ee3f8fa79c32c1af5a554a 

 

[러쉬] 대디-오 250g - 샴푸

러쉬

shopping.naver.com

https://brand.naver.com/lush/products/3663204378?NaPm=ct%3Dlk8c3bb7%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null%7Chk%3D9e1c6408b67254b5fea333294a0462c5a0b39748 

 

[러쉬] 로즈 잼 250g - 샤워 젤 / 바디워시 : 러쉬코리아

진하고 맛있는 로즈 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액체 형태워 샤워 젤입니다. 때론 달콤하게, 때론 관능적으로 당신의 손이 닿는 구석구석 매혹적인 향기와 촉촉함을 남겨 줍니다.

brand.naver.com

 


구매 이유 :

러쉬는 누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브랜드였다. 특히 선물 받는 상대가 여성일 경우, 러쉬를 많이 선물했었다. 베스밤, 샴푸, 바디워시, 샤워젤, 향수 등등.

 

첫번째로, 러쉬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긍정적이다. 러쉬 매장 자체도 사용자들이 체험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제품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게 느껴지고, 친환경이나 독특한 포장법 등이 만족도를 올려준다.

두번째로, 독특한 향이다. 예전에 어떤 분께 러쉬 바디워시를 선물했는데,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의 향만 맡고도 알아봤다고 한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향에 예민한 만큼, 유니크한 향을 선물한다는 의미가 컸다. 특히 한 번 사면 몇개월은 쓰므로 그 동안 생색을 낼 수 있다.

셋째로, 적당한 가격이다. 내 기준으로 괜찮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에게의 선물은 10만원 내외이다. 저렴한 10만원이 있는가 하면, 비싼 10만원이 있다. 샴푸에 10만원을 쓴다는 것은 비싼 축에 속한다. 비싼 축에 속하는 선물이 의미가 좋다. 직접 사기에는 아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여태껏 한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 마침 샴푸와 바디워시가 떨어졌고, 좋은 경험일 것이라 생각했다. 합하면 7만원 가량인데, 몇개월 동안 나의 특징이 되는 향을 사는 비용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샴푸에 비싼 돈을 쓸 생각을 못했던 만큼, 좋은 실험이라고 생각했다.

 


사용 후기 : 

우선 인식 가능한 향은 맞다. 대디-오 샴푸는 보라색 꽃 향기가 난다. 로즈-잼 바디워시는 딸기잼 향기가 난다. 향에 민감하지 않은 남자 사회에서 있었음에도, 향에 대한 얘기를 꾸준히 들어왔다. "XX아 너 뭐 뿌렸어? 특이한 향이 난다." "너한테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위이이잉 (꽃인 줄 알고 달려드는 벌들)" 이렇게 쓰니까 페북에 있는 B급 페로몬 향수 광고콘티 같다.

 

내 사용자 경험도 좋았다. 씻고 나서 가장 향을 많이 맡는 것은 나였다. 전에 써보지 못한 비싼 샴푸를 쓰고 있다는 사실은, 샤워를 할 때마다 나를 기분 좋게했다. 처음 한 달은 샤워가 기다려지기도 했다. 다 씻고 나서 자려고 누우면, 항상 대디오와 로즈잼 향기가 느껴졌다. 샤워 후 개운함이 몇 배가 된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통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보통의 제품들은 상표를 뜯으면 스티커 자국이 남기도 하고, 통의 모양도 흉한 편이다. 그러나 이 제품은 상표를 벗기고 나면 투명한 통만 남아, 미니멀한 디자인의 제품을 쓸 수 있었다.

 

3월 쯤인가 샤워장에서 로즈 잼을 떨어뜨렸다. 플라스틱으로 된 입구쪽이 깨지면서 로즈잼의 3분의 1이 흘러나왔다. 그 날 샤워장은 향만 맡으면 거의 꽃밭이었다. 내가 원래 쓰는 무인양품 공병은 같은 높이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데, 내구성이 좀 약한 편인 것 같다. 

 

떨어뜨리지 않은 대디오를 다 쓰는 데에는 5개월이 걸렸다.


소비 분류 : 좋은 소비 (새로운 경험)

재구매 의사 : 없음.

 

좋은 실험 정신이었다. 큰 돈을 써보지 않은 분야에서 큰 돈을 썼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러쉬라는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에는, 분명 요인이 있을 것이다. 내가 소비자가 됨으로써 러쉬의 브랜드와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데, 그 가치를 잘 모르겠다고 판단되면 소비를 해보려 한다.

 

아쉬운 점은, 가격에 휩싸여 큰 250g 짜리를 샀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즘과 여러 부자들의 소비습관을 체화한 요즘 들어 하는 반성이다. 검색하면 주를 이루는 상품은 250, 500g 짜리이다. 그러나 찾아보면 더 작은 용량도 있다. 대디오 가격은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 

 

100g : 약 2만원

250g : 약 4만원

500g : 약 5만원

1000g : 약 7만원

 

100g짜리를 샀어야 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정리했다.

https://rkckskdk.tistory.com/59

 

 

재구매 의사는 없다. 물론 좋은 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좋은 인식을 남겨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샴푸를 고르느냐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나의 내면과 외면을 발전시킬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 샴푸에 쓰는 4만원보다 더 좋은 방법들이 많다. 1월에는 군대에서 있을 날이 많고, 나를 발전시킬 돈의 사용처가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실험을 해본 의미도 있다. 그러나, 곧 전역을 하는 입장에서, 사용처가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새로운 경험을 무진장 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렌다.

 

나중에 돈을 벌며 상황이 안정되었을 때, 샴푸와 바디워시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 그래도 그때는 러쉬는 아닐 것 같다. 더 비싼 제품을 사면 샀지, 같은 회사 제품을 또 사진 않을 것이다.

 

 

향을 사는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소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