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

충전돼지의 공중전화부스 활용

파크텐 2023. 7. 20. 23:27

충전돼지라는 서비스의 애용자다. 밖에서 핸드폰 배터리가 없을 때에는 언제든지 충전돼지를 찾는다. 서울 시내에는 거의 한 블럭마다 하나씩 있다. 가서 결제하여 보조배터리를 받고, 반납은 또 다른 데에 하면 된다. 내 폰을 0%에서 80% 까지 충전하는 데 1000원이면 된다. 그러니 위급한 상황에서 정말 많이 쓰였다.

 

얼마전 충전돼지 서비스를 이용하며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것을 보았다. 서울에 이렇게 공중전화부스가 많았나 싶었다. 그리고 공중전화 부스에는 충전돼지가 하나씩 놓여있다. (검색을 해보니 공중전화부스에 놓은 것은 한달이 안된 최근이다.)

 

 

충전돼지 사업모델

충전돼지 사업의 입장에서는 사업의 성공을 결정짓는 한가지 요소는 충전소를 여러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충전소를 여러 곳에 둠으로써 마케팅도 되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간다. 어디서든지 뽑아서 충전하고, 어디서든지 반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특히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전기 코드를 꽂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둘 수 있다. 그래서 공중전화부스 이외에도 은행, 편의점 등에 진출해있다. 은행과 편의점 입장에서도 윈윈이다. 충전돼지를 이용하려면 매점 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자연스레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충전돼지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충전돼지의 기능을 홍보하는 것보다 충전돼지 가맹점이 되는 방법을 더 크게 홍보하고 있다. 가맹점이 되면 모든 관리는 다 충전돼지 측에서 하고, 보조배터리 수익금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우리집에도 설치하고 싶다)

 

 

 

남는 공간의 활용

전화부스에 있는 것이 인상 깊었던 것은, 전화부스의 남는 공간을 활용할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전화부스라는 것이 있는지도 모를 때, 누군가는 전화부스 안에 빈 공간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수익화하였다. 접근 성이 좋은 곳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는 것은, 차지하고 있는 공간만큼의 기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깨달음을 주었던 것은 택시와 미용실에 설치된 광고판이다. 어떤 택시는 승객 앞에 태블릿PC 같은 게 달려 있어, 광고를 계속 보여준다. 몇몇 미용실도 마찬가지이다. 그 광고판에서는 계속해서 고객의 눈길을 끌 영상을 보여주고, 광고를 중간에 섞어서 보여준다. (그러나 이 것은 아직 대중화가 되진 않았다. 고객의 관심을 상품삼아 광고회사에 팔아넘긴다는 이미지 자체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매장은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아직 아이디어가 부족할 뿐이다. 내 주변에 공중전화부스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저 시대에 뒤떨어진 시설물이라고만 판단하고 보지를 못하고 있다. 

 

 

또한 시간에 따라 비어있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학원은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부터 사용된다. 따라서 오후 1시~9시 정도만 사용되고, 나머지의 시간은 텅 비어있는 것이다. 나머지 버려지고 있는 시간대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보자. 분명 누군가는 그 공간들을 빌리고 싶어할 것이다.

 

평일 오전에 공간대여로 활용한다던지, 스터디카페와 비슷하게 운영을 하는 방법도 있겠다. 무인 매장의 형태로 운영하면 학원 운영의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오전에 직원을 고용하여 같이 공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이런 사업을 진행한다면, 나는 당근마켓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학창시절 때 오전에 일어나서 독서실 가는게 제일 어려웠다. 집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결국에는 1시쯤 독서실에 갔다. 만약 오전에만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오전에 일찍 도착한다면 돈을 환급해주는 형식의 판매를 한다면, 좋은 사업구조가 될 것 같다.

 

 

 

공중전화부스에 대하여

이번에 충전돼지를 이용하며 공중전화부스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역 입구에 꼭 하나씩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중 전화 부스는 예전의 촌스러운 하늘색 디자인에서, 세련된 검은색 디자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잘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 누군가가 이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왜 없어지지 않는지 궁금해서 기사를 찾아봤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92101 )

전국에 하루 평균 이용건수가 4건 미만이라고 한다... 매년 엄청난 손실액을 냄에도, 전기통신사업법 상 없앨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손실액은 통신3사와 나라가 나누어 부담하고 있다. 법을 개정하지 않는 이유에는 통신이 마비되는 위급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하는데, 적절한 설명같지는 않다. 그래서 현재는 공중전화부스에 여러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 대기 측정, ATM,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 자동심장충격소 등이 있다.

 

결국 시대에 맞지 않은 법률로 인해 없애기 어려운 과도기적 상황이다. 이는 오히려 그 공간을 활용하려는 수요들이 늘어나면서, 일종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만들어진 용도는 쓸모 없는게 되버렸지만, 워낙 유동성이 많은 위치에 설치된 만큼 존재 자체로 여러 이점들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