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생각 정리

뉴스를 1년째 안 보는 이유

파크텐 2023. 7. 25. 08:21

고등학생 때 웹브라우저 첫번째 즐겨찾기가 네이버 뉴스였다. 하루에 한두시간은 뉴스를 읽는 데에 투자했던 것 같다. 주로 정치와 경제에 관심이 많았고, 사회와 IT면도 가끔 보곤 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을 경시하는 마음도 있었다. 뉴스를 읽는 것이 내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올해는 전혀 다르다. 인터넷 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끊었다. 네이버 뉴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유튜브에 올라오는 뉴스들도 전부 차단해놨다. 부대에 있다보면 TV 뉴스를 틀어놓는 곳이 굉장이 많은데, 일부러 집중하지 않으려 다른 일을 하거나 자리를 피해버린다. 사람들이 뉴스 내용을 이야기할 때도, '하하 저는 그런거 잘 몰라서요'하고 대화를 피한다.
 
 
근본적으로 뉴스라는 것에 대해 고민했을 때, 당장은 필요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나를 수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나의 몸을 닦고(수련하고), 내 집과 가정을 돌보고, 나라를 다스린 후에야 천하를 경영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곱씹어볼수록 느끼는 바가 다르다. 
 
 
우선 모든 수련과 공부의 시작은 나의 '신(身)'이라는 것에서 시작된다. 신은 단순한 신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 행동, 비전이라고 받아들였다.
도전의 시작은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다. 올해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수신'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감정과 행동을 관찰한다. 스스로를 점차 더 알아가고 있다.
 

그 다음은 '제가'이다. 나의 가정, 주변 사람, 그리고 속해 있는 집단이다. 점차 영향력을 주는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지금이 수신을 하며, 제가를 하기 직전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날마다 실패도 많이 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점차 주변에 영향력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치를 나눌 방법은 없을지, 능력을 사용할 곳은 없을지, 새로 친해진 사람을 도울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의 영역은 제가를 넘어선 '치국'에 가깝다. 최근 폭우 때문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는 것도 대충 들었다. 그러나 세상 소식에 안좋은 마음을 가지며 내 일을 제대로 못할 바에는, 세상에 관심을 끊고 주변을 돌보는게 우선이다.
내 주변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엄청난 재능을 가졌으나 아직 꽃을 펴지 못하고 있거나, 사소한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게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뉴스는 근본적으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작년 쯤에 TV 뉴스를 가만히 보고있다 보니, 80%의 소식이 안좋은 소식밖에 없구나라고 느꼈다. 어떤 사고가 났다, 어떤 사람이 사기행각을 벌이다 잡혔다, 어떤 유명인이 이런 논란있는 말을 했다, 어디에서 잔혹 범죄행위가 있었다... 이런 소식들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줄리가 없다.
 
사람은 안좋은 소식을 선호한다. 부정적 소식이 몇 배 더 기억에 남아 빨리 퍼진다는 심리학 연구결과들이 많다. 뉴스는 전국에 내는 입소문이다. 하루 동안 전국에서는 많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났지만, 그러한 소식들은 힘을 얻지 못한다. 결국 부정적 소식만 입소문을 타고 퍼진다.
 
부정적 소식은 과도한 걱정을 낳는다. 아이가 납치된 사건을 크게 보도하였다고 해보자. 전국에 납치사건의 비율을 따지면, 납치는 매우 확률이 낮다. 그러나 뉴스를 보고 과도하게 걱정하게 되고, 불필요한 행동과 감정의 소요가 생긴다. 진화적으로도 부정적 소식을 선호하는 이유가, 걱정을 부추겨 생존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 있다. 그러나 과도한 걱정은 도전적인 삶에는 큰 방해물이다. 
 
 
좋은 소식만 듣기에도 바쁘다. 선한 영향으로 세상을 최적화한 일, 창의적으로 생각해 가치를 창출한 사례 등에 집중하고 싶다.
그렇기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가르치고 있다. 긍정적인 소식에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부정적인 소식에는 부정적 피드백을 준다. 점차 피드에는 좋은 내용만 뜬다. 덕분에 부정적이었던 예전과는 정반대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뉴스 대신 대화

무슨 사업을 하더라도, 세상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사람들이 어느 방향으로 몰려간다면, 휩쓸리진 않더라도 적어도 그 이유는 파악해야 한다. 보통 뉴스나 SNS 커뮤니티가 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위의 설명한 이유로, 뉴스는 안좋은 영향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 그대신,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소식을 전해주는 유료 칼럼을 구독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알고리즘을 조련한 것도 양질의 컨텐츠들을 끌어당기는 데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사람과의 대화에서 얻으려고 하고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사건에 대한 새로운 면을 발견하곤 한다. 자연스레 유행과 트렌드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그 중에 관심이 생기면 검색으로 따로 알아보고 있다. 
 
그외에도 처음보는 사람을 만날 때, 친한 사람과 일상 대화를 할 때에도 많이 듣고 배운다. 그 사람들도 나에게 이야기를 처음으로 전달하는 것을 기분 좋게 느낀다. 그들에게 직접 들었을 때 주관적인 관점에서 들을 수 있어서 오히려 가치 판단이 수월하고, 타인이 느끼는 것들을 이해하기 좋다.
 
 

앞으로의 계획

당분간은 뉴스를 안볼거다. 조만간 자취를 시작하면, 집에 TV도 놓지 않고, SNS도 잘 안봐서 확실한 수련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여러 양질의 컨텐츠를 소비할 경로를 고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