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

인천 부평 클라이밍센터 일일 체험권 22000원

파크텐 2023. 8. 12. 18:00

총 평 : ★★★★  새로운 것을 배우며 느낀 행복감


결제 일자 : 2023년 08월 09일
사용 기간 : 2023년 08월 09일 (2시간)
가격 : 22,000원
링크 : 부평 클라이밍 센터 (https://naver.me/F2voHSyS)
구매 이유 :

요즘 클라이밍이 SNS에 자주 뜬다.

 

머리를 써서 문제들을 푸는 것을 설명하는데, 나름 재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내 주변에도 클라이밍을 한다는 사람이 엄청 많아졌다. 이게 천천히 유행이 다가오는 건지, 아니면 내 나이대가 점차 새로운 취미를 찾게 되는 나이대인지는 잘 모르겠다.

구글 트렌드에 '클라이밍'을 검색해보니, 나이대론이 맞는 것 같다. 세월이여..

 

언젠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턱걸이를 하나도 못하는 85kg 거구의 몸을 이끌고 해도 될지 망설여졌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몇개월간 턱걸이도 하나 할 수 있는 능력이 됐고, 살도 많이 빠져서 몸도 가벼워졌다. 그리고 꼭 턱걸이를 해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말도 들었다. 턱걸이 하나도 못하는 사람도 많이 시도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조만간 해야지 하고 생각중이었다.

 

마침 고등학교 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생겨서, 클라이밍을 찾아봤다. 부평에서 만나기로 해서, 부평 일대를 찾아봤는데 1 곳 밖에 없어서 예약했다. 전화로 확인해보니 처음 하는 사람을 위해 2시간 강습이 있다고 한다.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신발은 대여가 가능하다. 여분 옷을 챙겨들고 일일체험권을 결제했다.

 


사용 후기 :

예약한 시간보다 10분 일찍 갔다.

 

가니까 초등학생 아이들 4~5명 정도가 벽에 매달려있었다. 내가 생각한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다. 동호회 어른들이 주로 많을 줄 알았는데, 태권도 학원 같은 분위기이다. 그리고 고수로 보이는 중장년층의 분들도 두 분 계셨다. 정말 몸을 자유자재로 오르고 계셔서 신기했다.

 

 

강사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안내를 해주셨다. 발 사이즈를 물어보시고 암벽화를 갖다주셨다. 나는 평소 290~295 정도를 신는데, 암벽화는 원래 작게 나온다고 들었다. 이 센터에서 가장 큰 300짜리를 신었음에도 발이 너무 아팠다. 정말 걷기도 힘들었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는데 하다보면 익숙해질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고는 강습이 시작되었다. 마침 간 날이 평일 낮이라,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2시간 풀로 강습을 받았다. 원래는 1시간 강습에 1시간 자유시간이라고 한다.

 

경사가 없이 직각인 벽에서 매달리는 연습을 하고, 옆으로 왔다갔다 하는 연습을 했다. 한 3분 하다보면 전완근이 엄청 당기고 손아귀 힘이 빠지는게 느껴진다. 그러면 15분 정도 쉬라고 말씀해주신다. 15분 정도 친구와 얘기하며 아이들이 클라이밍하는 걸 구경하곤 했다. 

 

내 자세에서 3가지를 주로 강조하셨다. 

 

1. 엉덩이를 최대한 아래로 내려서 손이 일자가 되도록 할 것.

2. 손을 잡을 때 엄지까지 써서 꽉 잡을 것

3. 발을 내딛을 때 발 끝으로 지탱할 것.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몸이 잘 안따랐다.

 

 

한 4세트 정도 하니까 정말 손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갔다. 힘이 쫙 빠진 상태에서 최대한 하려고 발버둥쳤지만, 거의 잘 못했다. 손도 까졌다.

 

직각벽에서 연습한 후, 볼더링이라는 것도 해봤다. 클라이밍의 3가지 분야 중 가장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내가 SNS에서 본 것도 이것이었다. 비교적 낮은 높이에서 오르지만, 몸의 균형과 탄력을 고려하여 빠른 두뇌회전을 요한다. 부상도 많다고 한다. 

 

쉬운 볼더링들을 몇 개 해봤는데, 힘이 빠진 상태라 그런지 대다수 못했다.

 

그에 비해 친구는 엄청 잘했다.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부러웠다. 승부욕 같은걸 느껴서, 더욱 재미있었다. 

 

 

결국 2시간을 10분 남겨두고 강습이 끝났다.

둘 다 손도 까지고 너무 힘들어서 못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클라이밍 후 가볍게 쌀국수를 먹으려 했는데, 고기로 메뉴를 바꿨다. 힘이 다 빠져서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소비 분류 : 좋은 소비 (새로운 경험)
재구매 의사 : 매우 있음

 

손이 다 까졌다. 힘이 안들어가서 고깃집에서 물병을 못 열었다. 고기도 덜덜 떨면서 구웠다. 손에 힘이 안들어간다.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이래서 <4시간만 일한다>의 팀 페리스가 경제적 자유를 이룬 후에 평생 스포츠 강습을 받으러 전국을 여행다니는구나 싶었다. 새로운 스포츠를 1:1로 배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내 몸을 이렇게도 쓸 수 있다는게 흥미롭다. 그리고 특히 클라이밍이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문제를 푼다는 개념에서 정복감이 장난 아니다. 게다가 잠깐 하고 15분 동안 이야기하면서 쉰다는 것 자체도 매력있다. 새로운 사람들이랑 한다면 그 때 많이 친해질 것 같다.

 

그리고 클라이밍 자체가 내 몸의 특성이랑 안맞는다는 게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몸에 악력이 좋고 몸이 유연하며, 탄력과 균형을 잘 잡는 체조형 체형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나와는 정반대이다. 

 

그러나 그 점이 오히려 나를 자극시킨다. 내 체형과는 잘 안맞는 운동이니까 더욱 더 정복하고 싶다. 잘 맞는 체형의 사람들보다도 더 잘하고 싶다. 나 자신을 극복하고 싶다.

 

 

무조건 다시 할 생각이다.

 

어디서 지낼지 결정하고 나면, 클라이밍 짐이나 동호회를 알아보려고 한다. 분명 사람 만나기에도 좋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확연히 못하는 운동이여서, 하면서 겸손한 자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