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중요한 경험들 54

아이폰 단축어 프로젝트를 끝내며.

나는 참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첫 발을 내딛는 것은 항상 누구보다 빨리 하는 편이다. 이 블로그의 글들만 봐도 느껴지지 않는가.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수많은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그러한 프로젝트들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대한 언급은 잘 없다. 흐지부지 되는 것들도 많다. 그러나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내가 한 프로젝트들을 어쩌다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것을 배우고 느꼈으며, 왜 그만하게 되었는지. 이제는 하나씩 적어보려 한다. 오늘 하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끝내려 한다. 나는 최근 2주간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키우려고 노력했었다. 아이폰의 단축어라는 앱을 통해서 유용한 것들을 만드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다. 1. 시작 처음 이것이 떠오른건 미스치프의 전시를 본 이후였다. ..

전 세계에서 수영을 가장 못하는 사람

전 세계에서 수영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케일럽 드레슬 씨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수영을 가장 못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물을 무서워했다. 구명조끼를 입고도 물에 들어가기가 무서웠다. 친구들이랑 바다에 놀러갔을 때도 가능하면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 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저께의 나다. 오늘의 나는 아니다. 어제 밤에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러 갔다. 밤 9시에 시작하는 반인데, 한 반에 15명은 있다. 나는 초보 레인에 있었는데, 물에도 못 뜨는 초보는 나밖에 없었다. 선생님은 1시간 동안 15명을 신경쓰느라, 나에게는 많은 말을 하지는 못했다. 1시간 동안의 수업이 끝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물에 못 뜬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가 엄청 발전한게 느껴졌다. 전에는 물..

4개월 간 거주의 기록

2023년 8월 27일 군대에서 전역한 날에 경제적 독립과 함께 자취를 시작했다. 이제 4개월이 됐다. 그 이후 지내는 곳이 4번이나 바뀌었다. 다양한 곳에서 살고, 매번 새로운 집을 찾는 과정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군대에서 보던 좁은 세상에서 못 본 부분이 '사는 곳에 대한 고민'이 아니었을까 싶다. 군대에서는 살 곳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으니까. 의, 식, 그리고 주 사람에게는 의식주가 필요하다고 한다. 1. 의는 자취 한 달 차에 완벽히 해결했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한 세트 샀다. 그리고 같은 모델의 옷을 최소한으로 샀다. 맨투맨을 두 벌, 바지는 한 벌, 츄리닝 한 벌, 티셔츠 7개, 양말 8개, 팬티 7개. 나는 더이상 의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옷은 나에게 더이상 중요한 게 ..

사회에 물들어가는 것?

오늘 모종의 일이 있었다. 집 계약 관련해서 집주인 분이랑 문자로 대화했다. 이제 그만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씀드렸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10만원을 추가로 입금해드렸다. (즉, 굳이 드려야 하는 돈은 아니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드렸다.) 그런데 이제 계약관계가 아니라는 마음에서인지, 그 분이 나를 남처럼 딱 잘라 대하는게 느껴졌다. 원래 약속한 날보다 하루 더 빨리 나가라고까지 했다. 부탁조가 아닌 강제하는 말투 내가 이 집에서 지내는 동안은 살갑게 대화했었기에, '이제 더이상 돈 줄 사람이 아니다 이건가'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사실 사회에서 4개월 지내면서 그런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 돈을 내는 계약 관계에서는 엄청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그 관계가 끝나자마자 심하다 싶을정도로..

호떡집 사장님과의 대화

매일 인사만 하던 사장님과 10분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결정하지 말라는 것. 20대에 다양한 일을 하며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은 좋지만, 미리 결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앞으로 인생에도 결정할 순간이 무지하게 많기 때문에. 너무 한 방향으로만 매몰돼서 생각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했다. 나와 비슷한 시기를 보내셨고, 다양한 시도를 하신 분이라 더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