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중요한 경험들

사회에 물들어가는 것?

파크텐 2023. 12. 27. 22:20

오늘 모종의 일이 있었다.

집 계약 관련해서 집주인 분이랑 문자로 대화했다.

이제 그만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씀드렸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10만원을 추가로 입금해드렸다.

(즉, 굳이 드려야 하는 돈은 아니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드렸다.)

 

 

그런데 이제 계약관계가 아니라는 마음에서인지, 그 분이 나를 남처럼 딱 잘라 대하는게 느껴졌다.

원래 약속한 날보다 하루 더 빨리 나가라고까지 했다. 부탁조가 아닌 강제하는 말투

내가 이 집에서 지내는 동안은 살갑게 대화했었기에, '이제 더이상 돈 줄 사람이 아니다 이건가'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사실 사회에서 4개월 지내면서 그런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

돈을 내는 계약 관계에서는 엄청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그 관계가 끝나자마자 심하다 싶을정도로 막 대하는 사람.

계산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이다.

 

 

서울에서 이런 사람들과 부대껴 지내다보면, 누구나 비슷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나에게 돈을 주는 사람에게는 반짝 잘해주다가, 그 사람이 남이 되면 날카로워진다.

누군가는 이를 '사회에 물들어가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모두에게 잘해주려는 나 같은 사람을 '바보 같은 사람'이라 하겠지.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내가 본 세상은 하나하나의 점들이 모여 선이 된다. 어디선가 나를 끌어올려줄 귀인이 있을지 모른다.

작은 일이지만,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작은 인연이, 나중에 어떻게 나를 도울지 모른다.

돈은 사람끼리의 거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신뢰가 곧 돈이다.

 

 

그래서 평소에 사람들을 대하는 행실이 곧 내 미래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 서비스 고객님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 내내 그 사람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한다.

그렇기에 '친절'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나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 나에게 '너는 사회에 좀 더 물 들 필요가 있어. 너무 착하게만 살지 마'라고 말한다면,

나는 내 주변 모든 이들에게 부를 나눠줄 수 있을 때까지는 절대로 사회에 물들지 않겠다 답변하고 싶다.

 

 

항상 친절하면서도 주변의 불친절에는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럭저럭 넘어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친절한 덕분에 내 친절이 더 빛을 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