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중요한 경험들

전 세계에서 수영을 가장 못하는 사람

파크텐 2024. 2. 2. 20:00

전 세계에서 수영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케일럽 드레슬 씨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수영을 가장 못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물을 무서워했다.
구명조끼를 입고도 물에 들어가기가 무서웠다.
친구들이랑 바다에 놀러갔을 때도 가능하면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 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저께의 나다.
오늘의 나는 아니다.
 
 
 
어제 밤에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러 갔다.
밤 9시에 시작하는 반인데, 한 반에 15명은 있다.
 
 
나는 초보 레인에 있었는데, 물에도 못 뜨는 초보는 나밖에 없었다.
선생님은 1시간 동안 15명을 신경쓰느라, 나에게는 많은 말을 하지는 못했다.
1시간 동안의 수업이 끝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물에 못 뜬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가 엄청 발전한게 느껴졌다.
전에는 물이 엄청 무서웠는데, 이제는 머리 전체를 물에 넣고도 오래 있기도 하고,
뜰랑말랑 하기도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에 물에 뜨려 할 때는 '나는 절대 못 뜨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 수업이 끝나고는 '잘하면 뜰 것 같은데, 왜 안뜨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내가 찾던 취미를 찾은 것 같다.
 
내가 전혀 못하는 분야이고,
하는 데에 겁이 나는 분야이며,
그래서 그 취미를 할 때는 일 생각이 1초도 안나는 분야이다.
심지어 하고 나면 엄청난 개운함까지 느껴진다.
(긴장해서 그런지 자고 일어나니 몸은 좀 아프다.)
 
 
이제 전 세계에서 수영을 제일 못하진 않고, 한 상위 80% 쯤 되겠다.
내 주변에만 해도 이제 내 동생이 나보다 수영을 못하니.
1시간만에 14억명을 제치니 기분이 좋다.
 
 
좋아~ 꾸준히 두달 하자
 
(누적 1시간)
2/4 : 일요일 아침 자유수영 (누적 2시간)
2/7 : 누적 3시간
2/9 : 누적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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