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

인스타그램 탐색탭 알고리즘 조종하기

파크텐 2023. 7. 29. 09:52

인스타그램을 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사용할 순 없을까?

 

 

인스타그램은 내 집중력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

 

현대인 최대의 적 2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완전히 안 사용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다. 분명히 순기능이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DM을 보낼 수 있다.

유튜브로 온 세상 지식을 다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앱을 켤 때마다 자꾸 내가 지는 결과로 끝난다. 시작은 좋은 의도로 사용하려고 앱에 들어가지만, 결국에는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 영상들에 내 시간을 쏟게 된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컨텐츠들이 머릿속에 들어오게 된다.

 

 

초거대기업인 메타와 구글이 인간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아 돈을 버는지 설명한 다큐멘터리들을 보면 정말 흥미롭다. 2개의 서비스 모두 사용자가 많은 시간을 쏟을수록 돈을 버는 구조기에, 자기계발에 시간을 쓰려는 사람들에겐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최대한 도움되는 환경으로 만들자

완전히 끊어낼 수 없다면, 그것을 나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되는 것은 주로 2번째 탭이다. 내가 많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쏟은 게시물과 비슷한 부류의 게시물을 추천해준다. 여기서 긍정적 피드백이란 내가 관심을 쏟은 것을 의미한다. 즉, 내가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자극적인 컨텐츠들은 더욱 많이 추천되게 된다.

 

따라서 자극적이지 않고 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들 위주로 둔다면, 훨씬 유리한 환경이 되리라 생각했다. 잠시는 시간을 빼앗길지라도 중독성이 적어 덜 해롭지 않을까 싶다. 

 

내가 원하는 성공, 돈, 그리고 디자인과 미니멀리즘, 그리고 나에게 자극을 주는 멘토들(스티브 잡스, 브루스 리, 칸예 웨스트, 밥 프록터, 스윙스 등)을 위주로 띄우고 싶었다. 그런 컨텐츠들을 띄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봤다.

 

 

 

추천 알고리즘은 인간의 생각과 닮았다

처음에는 예전에 봤던 시청기록을 초기화하면, 내 시간을 빼앗아가는 영상들이 추천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에는 기록을 지울 수 있는 기능이 없다. 좋아요 누른 것과 저장한 게시글만 취소할 수 있다. 그래서 손수 보기 싫은 영상들에 "Not Interested" 버튼을 눌러봤다. 그러나, 아무리 눌러도 비슷한 영상들은 계속 떴다. 계속해서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컨텐츠들만 떴다.

 

 

마치 우리의 생각을 바꾸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때 과거의 기억에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다. 계속해서 안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안떠올리려고 해봤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은 지울 수 없다. 내가 잊고자 하는 기억만 골라서 잊을 수는 없다. 오히려 부끄러움이나 화난 감정이 강렬하게 남은 기억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좋은 생각이 날 때마다 '또 이런 생각을 하네. 나쁜 생각하면 안돼!'하고 생각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하면 안된다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내 생각을 원하는 대로 바꾸듯, 알고리즘을 조종하기

그래서 생각해낸 해법은 원하는 컨텐츠로 덮어버리는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긍정적인 생각이 적어도 80% 정도는 되어야 전체적인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그걸 적용해서, 원하는 컨텐츠들을 찾아 나섰다. 내가 보고 싶은 컨텐츠들을 적극적으로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저장했다. 좀 찾아나서다 보니, 1시간만에 탐색 탭에 내가 원하는 컨텐츠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탐색 탭에 있는 원하는 컨텐츠를 꾸준히 들어가고, 좋아요를 눌러주었다.

 

 

계속해서 피드백을 주었다. 바람직한 게시글에는 좋아요를, 보기 싫은 게시글에는 부정적 피드백을. 그 결과, 현재는 대부분 나에게 도움되는 게시글들로 채워져있다. 확실히 이렇게 만드니 탐색 탭에 쓰는 시간이 줄었다. 최근 2주간은 탐색탭에 5분 이상 머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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