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

갓길 노상방뇨

파크텐 2023. 8. 3. 13:45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차도에서 고구마를 만지작 거리시는 아저씨를 봤다.

 

 

이런 걸 타산지석에 적는게 맞는걸까... 아무튼 내가 잠시나마 생각에 잠겼기에, 어디다 기록하긴 하고 싶다.

 

신나는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부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기에, 기대가 크다.

택시를 타고 부대에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 올림픽대로 입구쪽에서, 반대 차선에 갓길로 정차되어 있는 차들이 여럿 있었다. 대부분 차 사고 였다. 인간의 본능이라, 그 차들을 유심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찌그러진 차, 인상 쓰며 이리저리 전화하는 사람들. 

 

반대편 차선의 갓길 차들을 보고 있다가, 우두커니 서있는 차가 멀리 보였다. 박수도 마주쳐야 나는건데 혼자 사고가 났을 리는 없는데.. 점점 차가 가까워졌고, 그 앞에 고개를 살짝 숙이고 서있는 아저씨가 있었다. 음..

 

더 가까이서 보니 갓길에서 소변을 보시고 계셨다. 검은색 고구마를 잡고.

 

 

음.......

 

근데 아저씨 생각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차를 세워놓고 바로 앞에서 볼일을 보시고 계셨는데, 같은 차선으로 지나가는 차들은 아마 대부분 차에 가려서 못 보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쌩쌩 달리는 대다수의 차들도 못보고 지나갔을 것이다. 

 

애초에 누가 보는게 뭐가 중요한가? 남의 시선 그렇게 신경쓰면 어떻게 자기 삶을 살 수가 있을까. 다들 자기 차 몰기 바쁘다. 그 아저씨를 본 사람들은 그 당시에는 욕하더라도, 지금쯤이면 다 까먹었을 것이다. 나처럼 생각을 깊이 하고 블로그에까지 쓰진 않을 것이다.

 

그 아저씨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의 시선에서의 자유. 나도 정말 급한 상황에서 그 아저씨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음...

 

글의 결론이 이상하다. 나는 노상방뇨에 반대한다. 

그러나 남의 눈치를 안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내가 남의 차에 노상방뇨를 하는게 아닌 이상, 남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남의 눈치를 안 보고 사는 게 더 자유로운 삶이라 생각된다.

 

 

 

 

 

음... 뭐 아무튼 이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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