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삶/중요한 경험들

독립 1일차

파크텐 2023. 8. 29. 05:00

2023년 8월 27일 아침 9시, 후임들에게 인사를 하고 위병소를 나섰다. 

 

마지막까지 은성이랑 대화하면서 택시를 탔고, 집으로 왔다. 홀가분하면서도 걱정이 더 앞섰다. 할머니는 내가 떠나는 것을 많이 신경쓰는 눈치이다. 할머니의 점심 밥을 마지막으로 먹었다. 오징어볶음과 계란말이였다. (솔직히 맛있지는 않았다 ㅋㅋ)

 

그리고 11시쯤 집 앞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었다. 어떤 30대 중후반 아저씨가 사장님이었는데, 편집하면서 개인적인 얘기를 좀 했다. 내가 프로필 사진 스튜디오에 지원하려 한다고 하니, 갑자기 아랫사람 대하듯이 태도가 바뀌었다. 내가 이 스튜디오에 지원하는 것도 아닌데, 손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보다. 나는 정말 이런 사람들보다 더 친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친절과 성실만 있어도 상위 10%다라는 개난용님의 말이 와닿는다.

 

그리고 집에 들어갔다. 12시에는 나와서 밖에 있다가 숙소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공포감이 나를 너무 감쌌다. 그리고 잠들어버렸다. 수면패턴이 바뀌어 어제 잠을 못잤기 때문이다. 눈떠보니 17시였다. 이런식으로 있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 그래서 눈 뜨자마자 바로 짐을 싸고 나와버렸다. 그런데 지갑을 놓고왔다. 그래도 뭐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라는 식으로 일단 갔다.

 

집이 너무 좋다. 일주일 지내는데 50만원 정도를 썼다. 좋은 숙소에서 지내면 나중에라도 이 숙소에 다시 오고 싶어서 열심히 할 것 같았다. 뭐 아무튼 여기가 너무 좋다. 일도 잘되고,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었다. 컵라면 1개를 먹었다. 내가 돈을 아끼려고 하는 건가. 이러면 안된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