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샵 바버님과의 2시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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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해보이는 일을 생각보다 쉽게 해내는 법

 

이 때 연락드려서 예약한 바버샵이다. 원래는 쉬는 날인데, 나 때문에 바버샵에 나오셔서 머리를 해주셨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빈손으로 갈 수가 없어서, 인근 스타벅스에서 간식이랑 음료를 사들고 방문했다.

 

 

 

그리고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굉장히 나랑 대화코드가 잘 맞는 분이셨다. 나 자체가 미용에 대해 관심이 많기도 하고, 마케팅과 사업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다. 그리고 바버분도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계셨다. 우리 동네 미용실을 다 시도해본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지역구 내에서 가장 잘하시는 분이라고 생각된다. 광주 지역에서 어떻게 서울로 올라오는 선택을 하셨는지, 그리고 어떤 직업적 철학을 가지고 계신지도 들었다. 상당히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용실 관련 사업을 생각중이라고도 말씀드렸는데, 이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좋은 의견을 많이 들었다. 내 사업에 엄청난 도움이 될만한 인물도 소개받았다. (적당한 때에 연락드려보려 한다. 이 분이 내 진로에 엄청난 도움을 줄 분이라는 느낌이 온다.) 그리고 디자이너님 입장에서 내 인스타그램의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셨다. 

미용사님도 남자 머리 잘하는 미용실이 찾기 힘들다는 문제인식에 공감해주셨다. 그러나 헤어스타일에 관심있는 남성에게 다가가는 마케팅 전략이 정말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다. 주로 외모에 신경쓰는 남성은 20대 아니면 40~50대라고 하셨다. 일부 20대는 예쁜 헤어스타일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나다) 그리고 40~50대는 경제적 안정을 바탕으로, 더 좋은 헤어스타일을 위해 좋은 미용실을 찾으신다. 아니면 여자친구 혹은 부인이 대신 예약을 하고 강제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20대 아니면 40~50대를 노려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남자 미용업계에 관해서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대다수의 남자 미용 트렌드는 대형 업체인 준오헤어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하셨다. 준오헤어에서 차세대 트렌드를 결정지은 후 많은 연예인들에게 그 트렌드가 적용되고, 미용사님들께서 각자 연구하여 전국으로 퍼진다.

대다수의 미용실은 경쟁적으로 손님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한 타임에 여러 손님을 받을 수가 있으니, 많이 유치할수록 그대로 수익으로 온다. 그러나 바버샵은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 1~2년이면 그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굳이 마케팅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한다.

 

대다수의 남성은 헤어스타일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설득하려면 스스로 헤어 드라이를 해도 꽤 멋진 머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줘야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었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나중에 식사 한 번 사드리고 싶다고 메세지를 보내봐야겠다. 정식으로 팟캐스트를 같이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