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전

방을 비우며 생각한 것들

파크텐 2023. 8. 8. 14:24

방을 깨끗이 청소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 기대됐다. 오늘이야말로 방을 청소할 최적의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만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오늘도 청소하지 못하고 어영부영 하루를 보낸다면, 이번주도 놓치리라 생각했다. 
 

 

깨끗한 환경에 건강한 생각이 깃든다.

 
존경하는 멘토가 자주 하는 말이다. 이번주는 매우 바쁘다. 스스로를 챌린지에 몰아넣어 행동하게끔 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에라도 시작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이지만, 우선 방 정리부터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방은 너무 더러워서,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었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런 책상에 있었다. 이 위에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리 없고,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무리 한 달 간 임시로 지내는 거지만, 방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로 침대 위에서 일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느슨해졌다. 그래서 주로 카페에 나가서 하곤 했다.
 

지금 이 책상에서 글을 쓰고 있다. 확실히 집중이 잘된다. 선을 더 정리하면 좋겠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충분히 만족한다! 50L 폐기물 봉투를 6개 썼다. 집 전체를 비우려면 한 40개는 써야할 것 같다. 집은 넓은 편인데 안쓰는 것이 너무 많다.
 
다음엔 좋은 의자를 사는 것에 신경써볼 생각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

청소를 하다보면 정말 다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50L 쓰레기 봉투에 물건을 버리고, 물건에 규칙을 부여하고, 바닥을 닦는 것은 큰 뇌 활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일종의 명상을 하는 상태가 된다. 나중에 시간을 극도로 아끼는 부자가 되었을 때도, 방 정리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이유이다. 하면서 즐거움도 느끼고, 혼자 생각도 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 고민한 것은 인생의 의미이다. 얼마전 멘토인 조현우님과의 대화에서도, 그리고 어제 만났던 학교 선배님과의 대화에서도 인생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인생의 목표가 있는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청소하다보니 미니멀한 집에서 살고 싶은게 내 욕구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가장 끌리는 것은 자식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과거에 그랬듯.
 
고민하다보니 예전에 읽은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올랐다. 예전에 읽을 때는 그저 비인간적 대우를 버티며 산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다. 그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볼 수 있었다. 힘듦에도 웃으려 하고, 사람과 소통하고, 스스로 고뇌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청소를 하며 떠올린 것은 프랭클 박사가 주장한 말이다.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나는 어떤 목표는 하나만 정한다면 당장에라도 그것에만 집중하고 오랜 기간 해낼 자신이 있다. 그러나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더해야 한다.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목표들은 주변 사람, 내가 읽은 책, 대중 매체에서 주입되었거나, 쓸데없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절에 들어갈까? 아니면 농가에 가서 일을 도우며 의미를 찾아볼까? 아니면 어제 선배가 추천해줬듯, 언어가 안통하는 외국에 가서 살까?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크리에이터 신동훈씨는 구독자 100만에 달하는 유튜브를 운영하다가, 갑자기 미국으로 가서 몇개월 간 살다 왔다. 말이 안통하는 곳에서 몇개월 간 주방 보조 일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해하는 눈치다. 그러나 인생의 의미를 찾으러 간 여행이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존경하는 다른 멘토들도 항상 20대 쯤에 전혀 의미없어보이는 시간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들은 그 시간들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얘기하곤 한다. 분명 그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줄 것 같다.
 
 
당장의 생활비만 해결하면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에 보면, 월든 호수의 외딴 집에 살면서 자신이 먹을 밥 값 정도만 해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에 4시간 정도 일을 한다. 나도 그러한 삶을 살아볼까. 그런 삶을 산다면, 핸드폰과 전자기기는 모두 집에다 두고, 몇권의 책만 들고 갈 것이다. <월든>이나 <싯다르타>와 같이 생각하게 하는 책, 혹은 <이기적 유전자>와 같은 고전들. 당장 하는 미용실 컨설팅만 끝장을 보고 가보자. 무서울 게 뭐가 있나, 나는 아직 실패할 권리가 있다.
 
 
 
 

선택을 줄이자

 
정말 내가 살고 싶던 미니멀리즘 삶 대로 내 방을 세팅했다.
 
내가 입는 코디는 총 3종류이다. 왼쪽 사진의 맨 윗칸 부터 설명해보겠다. 첫번째, 두번째 칸은 내가 집에서 입거나 속에 입는 것들이다. 최대한 적은 종류로 고민하지 않고 입도록 검은색 무지로 골랐다.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칸은 내가 밖에 나갈 때 입는 코디의 종류이다. 앞으로는 4일에 한번씩 코디를 바꾸려 한다. 4일동안 A 코디를 입었다면, 그다음 4일은 B코디를 입는다. (이 때 A 코디는 세탁을 맡긴다.) 이런식으로 돌아간다. B코디를 입다가 긴급한 상황이 생겨 옷을 입지 못하게 됐다면, 그 다음 코디를 고른다. 그에 맞는 신발도 다 정해놨다.
 
 
오른쪽에는 내 모든 물건이 담겨있다. 아직 비울게 더 많다.
 
책들도 10권 정도로 한정하려 한다. 5권은 2주 이내에 읽을 책들, 5권은 평생 가지고 갈 책들이다. 그 옆에 있는 노트들은 내 모든 것들을 기록하는 것들이다. 비우려면 비울 수 있는데, 아직 고민중이다. 선들이나 주변기기들을 더 단순화할 생각도 있다.
 
 
이렇게 살면 좋은 점은, 일상 생활에서 고민하는 데에 쓰는 에너지가 거의 안든다. 정말 내가 하려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내 소유의 물건이 적어 엄청 가볍게 활동하고 있다.
 
 
 

구름

이 글을 쓰다가 문득 노트북 화면에 구름이 비치고 있었다. 오..

 

새로운 장점이다. 모든 화면에 구름 스킨을 입힐 수 있다.

 

 

앞으로 티스토리의 방향

단기간에 100개의 글을 썼다. 방문자수가 확 증가하였다.

 

글로도 자주 적었듯, 작은 성공을 느꼈다.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올랐다. 이제는 이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할까. 블로그에 생각을 적는건 많이 익숙해졌다.

 

 

이제는 1일 1포스트로 바꾸려 한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은 성취감을 위해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나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늘고 길게 가야 한다. 분명 글을 남기는게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생각정리도 되어서, 오히려 다른 사람과 말을 할 때 좋았다. 더 말이 조리있게 잘 떠오른다. 그리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내 블로그를 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서, 나를 잘 보여주는 도구이다.

 

목표는 6개월간 매일 1포스트를 하는 것이다. 내가 대략 지난달부터 글을 적었고, 내 생일까지 하면 약 6개월이다. 

 

 

목표 선언 : 2024년 1월 27일까지 티스토리 1일 1포스트

 

 

글을 적다보니 이것저것 적었다. 실제로 청소할 때에도 뒤죽박죽 생각들이 떠올랐다. 몇시간 그렇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확실히 평소에 머릿속이 정돈된다.

 

다시 이번주 목표에 집중할 시간이다. 남자 머리 컨설팅 크몽에 올리고 인스타그램 게시물 올리기!!  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