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텐 2024. 8. 13. 17:31

오늘 멍을 때리며 내 삶을 돌아봤다.

 

최근 내 삶이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적으로 봤을 때 좋은 변화는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 속은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뭐가 문제일까?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다

https://scholar.google.co.kr/schhp?hl=ko

 

Google 학술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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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lar.google.co.kr

 

 

구글 학술검색의 메인에는 검색창과 단 하나의 명언만 있다.

 

그 명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나는 지금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있다.

 

내가 태어난 대로 살았다면, 절대 남들과 다른 결과를 내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더더욱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룬 분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내 목표로 향하는 길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깨에 올라타기 전 마지막 잘못된 선택이었던 종로5가 집을 정리하고 오는 길

 

그 길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예전처럼 미친듯한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예전에는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서야 옳은 방향을 알았는데, 에너지가 나질 않는다.

 


 

틀린 방향으로 열심히 살았던 순간들

과거의 나는 엄청나게 멋진 사람이 되어 (생존), 

화목하고 큰 가정을 이루고 (번식),

나를 도와준 주변 사람에게 나누고 싶었다 (기여). 

 

전역 직전, 그러니까 1년전쯤. 이때의 내가 가장 꿈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나를 이끌어줄 사람이 없었다.

 

단지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남긴 글들을 읽으며,

더듬더듬 길을 찾아본 것이다.

 

하라는 건 기억해뒀다가 꼭 해봤다.

 

100일 동안 목표를 적기 (좌) / 모닝루틴 습관 만들기 (우)

 

 

목표를 써서 붙이기 (좌) / 주변에 가치를 나누기 + 퍼스널 브랜딩 (우)

 

행복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너무 힘들지만 내가 무언가 점점 발전하는 기분이 들었다.

 

남들은 다 나를 이해 못하겠다고 했어도,

나는 그냥 내 갈 길 가는게 재밌었다.

 

 

그 시기에 쓴 글들을 보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에는 거의 의심이 들지 않았다.

 

https://rkckskdk.tistory.com/315

 

겨울

꽃이 필 때쯤이면 모두 다 괜찮아질거야봄은 무조건 와.너무 고독하고,잘하는 게 맞는지 의심되고,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해도,너가 맞아 00아.결국엔 그렇게 스스로를 믿으며 결정하면너가

rkckskdk.tistory.com

 


 

거인을 만나다

그러다 내가 군대에서부터 인터넷으로만 보며 완전히 따르던 분을 만나뵈었다.

 

8개월간 정글 같은 사회에서 이것저것 다 들쑤시고 다니다가,

도저히 아무런 희망이 없자 인스타그램 릴스를 하루에 3개씩 올렸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토록 이 분의 눈에 띄었던 건

내가 이런저런 도전적인 주제로 릴스를 3개씩 만든 게 감명깊었다기보다,

사회에서 혼자 덩그러니 있으면서 방향도 모르고 이리저리 다니는 게 안쓰러워 보여서 였을 것이다.

 

그 이후로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니 기존의 내 시야에서 안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은 분명 엄청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못 버틸 만큼은 아니었다.

 

 

따라가는 과정에서 마음이 아픈 적은 많았다.

 

세 날 모두 기존의 나를 완전히 내려 놓은 날.

 

 

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걸 인정해야 했고,

감춰왔던 것들을 다 드러내야 했다.

 

알고보니 나는 누구보다도 자아가 쏀 사람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과하다보니,

스스로를 믿고 확률이 낮은 베팅들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지금까지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던 이 자아를 깨부숴야 했다.

 

 


 

 

세 달이 지난 지금

놀랍다. 이 글을 쓰며 이제 세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1년은 된 것 같은데.

 

 

나는 객관적으로 많이 바뀌었는데,

스스로 보기에는 너무 마음에 안든다.

 

원래 많이 부족했던 것과는 별개로,

요즘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요즘 하루종일 머릿속에 이 질문만 생각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1. 요즘 잠을 제대로 자고 있지 않다.

 

나는 수면 시각을 모두 기록하는 어플을 쓰고 있기에,

바로 알 수 있다.

 

 

이게 올해 1,2월의 수면기록이다.

 

 

처음 열심히 살아보기 시작한 4,5월.

 

 

6시간 수면이 익숙해진 6,7월.

 

 

 

그리고 변화무쌍한 8월.

 

이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최근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

 

아. 오늘만은 7시간 자야겠다.

 

한 번 쉬는 날을 가져야 되겠다.

 

 

2. 주 7일 일

오늘 캘린더를 보니, 최근 쉬지 않고 매일 일했다.

 

14일 전 사랑니를 뽑고 하루의 절반을 누워서 폰 봤던 것,

한 달 전 로그아욷 사장님을 뵈러가서 저녁 먹고 온 것.

한 달 반 전 계획적으로 논 것 (물론 그 날이 가장 마음 아픈 날이 되었지만).

 

이게 전부다.

 

 

조만간 내 삶을 정리하는 날을 가져야겠다.

 

새로운 경험도 중요하지만,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미니멀리즘과 시스템, 방 정리 같은 것들을 몰아서 해야겠다.

 

 

 

3. 목표가 없다.

아마 이게 가장 큰 문제 같다.

 

내가 나아갈 길은 이제 명확하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고, 내가 배울 수 있는 유용한 기술들은 모두 배우면 된다.

 

그러나 전처럼 '얼마를 벌어야지' '이런 집에 살아야지'

이런 마음이 안생긴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도 안와닿는다.

 

 

그저 계속 더 나아지는 내 모습이 보기 좋고,

다른 사람들이 바뀐 내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끼는 것이 기분 좋다.

태어날 때부터 가졌던 게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만든 것이기에.

 

그러나 이 방식의 문제는 명확한 목표가 없다.

 

맨날 똑같은 것만 반복하는데, 그 반복의 끝에는 뭐가있는지 희미하다.

 

이렇게 해야 옳은 방향인데, 너무 지친다.

 

 

단기목표

 

이게 아마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다.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목표가 있다면 더 나은 삶을 살까?

 

 

<11월까지의 목표>

 

1. 몸 : "2차 벌크업"을 하자.

  - 9월 30일까지, 근육량 40.5kg / 체중 82kg

  - 11월 30일까지, 근육량 42kg

 

2. 사회성 :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연습

  - 매주 1명 낯선 환경에 날 집어넣기

  - 영*님, 찬*님과 대화 많이하기

  - 계속 말 신경쓰기 (오답노트 작성)

 

3. 습관

  - 멍청한 습관 없애기 기록

 

 

이런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더 나아가보자.